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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KBO리그에서 KIA 타이거즈는 9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해 수뇌부 전면 개편에 돌입했다. 지난 5일 김종국 수석 코치를 감독으로 승격시켜 장정석 단장과 김종국 감독 체제로 2022시즌을 위한 조각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내년 KIA의 전력 구성은 안갯속이다. KIA가 외부 FA 대어급 타자를 영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지만 아직 결실로 이어지진 못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도 타 팀과 달리 한 명도 계약에 이르지 못했다. 최원준의 상무 입단이 확정된 가운데 SSG 랜더스에서 방출된 고종욱을 영입했지만 특기할만한 전력 보강이 이루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2022시즌 KIA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난해 부진했던 기존 선수들의 분발이다. 특히 팀 타선을 이끄는 최형우의 부진은 팀 타선 약화 및 성적 추락으로 직결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최형우는 타율 0.233 12홈런 55타점 OPS 0.729에 그쳤다. 2017년부터 KIA에서 뛴 그가 지난 5년을 통틀어 타율, 홈런, 타점, OPS가 모두 가장 저조한 시즌을 보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0.19로 음수를 간신히 모면했다. 올시즌 좌타자를 상대로 극단적으로 시도된 수비 시프트의 영향이라 보는 시각도 있다. 특히 최형우를 비롯한 베테랑 좌타자들이 수비 시프트의 직격탄을 맞았다.
장타력의 추락도 심상치 않다. 지난해 최형우는 28홈런에 장타율이 0.590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12홈런에 장타율이 0.375로 두 지표가 사실상 반 토막이 났다. 거포의 경우 ‘에이징 커브’가 장타의 감소부터 출발한다는 견해가 힘을 얻고 있다. 1983년생 최형우는 올해 만 38세 시즌을 치렀다.
최형우의 침묵이 겹친 KIA 타선은 올해 리그 최약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팀 타율 0.248로 9위, 홈런 66개로 10위, OPS(출루율 + 장타율) 0.673으로 10위, 경기당 평균 득점 3.94로 10위로 팀 타격의 중요 지표가 모두 최하위권이었다. 최형우의 장점 중 하나는 잔부상 없이 풀 타임을 소화한다는 점이었다. KIA 이적 후 지난해까지 4년 간 가장 적게 출전한 시즌이 2019년의 136경기였다. 그 외 3번의 시즌은 모두 140경기 이상 출전했다. 하지만 올해는 망막 질환과 허벅지 부상 등으로 인해 104경기 출전에 그쳤다.
2017시즌을 앞두고 4년 총액 100억 원의 FA 계약에 KIA로 이적한 최형우는 2017년 통합 우승을 주도하고 계약 기간 내내 변함없는 활약으로 ‘모범 FA’로 불렸다. 하지만 2020시즌 종료 뒤 두 번째 FA 자격을 얻어 3년 총액 47억 원에 KIA에 잔류한 첫해인 올해는 매우 실망스러웠다. FA 계약 기간이 2023시즌 종료 시점까지 이어지기에 반등이 절실하다.
KIA는 2018년 정규 시즌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해 한 경기 만에 탈락한 뒤 아직껏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하고 있다. 최악의 부진에 시달린 최형우가 2022시즌 반등해 김종국 감독 부임 첫해 가을야구 진출을 이끌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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